니파이처럼 의로운 사람이 다른 사람의 목숨을 뺏는 일에 과연 어떤 정당성을 부여할 수 있을까? 조셉 스미스(1805~1844)는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을 세우시는 분은 주님이시라고 가르쳤다.
“하나님께서는 ‘살인하지 말지니라’라고 말씀하셨지만, 또 어떤 때에는 ‘너희는 모조리 진멸시키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하늘에서 통치하는 원리입니다. 왕국의 자녀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계시로 적절하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비록 우리가 그런 일이 일어나고 오랜 시간이 지날 때까지 그 일이 왜 정당한지 까닭을 알 수 없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옳은 일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왕국을 먼저 구한다면 모든 훌륭한 것들이 더해질 것입니다. 솔로몬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에 솔로몬은 지혜를 구하였으며, 하나님께서는 그 지혜를 주셨고 더불어 그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소망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혹 그 소망이 하나님 왕국의 질서를 일부분만 이해하는 사람에게는 혐오스럽게 여겨지는 것이라 해도 실제로는 옳은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특별한 계시로 내리셨고 허락하셨기 때문입니다.”(History of the Church, 5:135)
어떤 사람들은 니파이의 경우처럼 주님께서 이미 명하신 말씀을 거스르는 어떤 일을 하도록 주님의 영이 일러 주었다며 잘못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현재 따르는 계명에 반하는 일을 하도록 주님께서 지시하시지 않는가 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해롤드 비 리(1899~1973) 회장은 주님께서 그러한 지시를 주실 때는 어떤 특정한 사람을 통해서만 그렇게 하신다고 가르쳤다.
“주님께서 이전에 하신 말씀과 다른 명을 주실 때에는 그것이 무엇이든 그분의 선지자에게 계시하실 것이며, 그 외에는 누구에게도 계시하지 않으실 것입니다.”(Stand Ye in Holy Places [1974], 159)
주님께서는 라반에게 목숨을 잃지 않고 놋쇠판을 넘겨줄 수 있는 기회를 최소한 두 번은 주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라반은 거짓말과 도적질을 했으며, 게다가 적어도 두 번이나 살인을 범하려 했다. 도적질과 살인을 꾀한 일은 둘 다 죽음으로 벌 받아 마땅한 일이었다.(출애굽기 21:14; 22:2; 신명기 24:7 참조) 주님께서는 리하이와 그의 후손들이 경전 기록을 소유하기를 바라셨으므로 “한 사람이 죽[어야]”(니파이전서 4:13) 했을지라도 그 일을 이루셨다. 놋쇠판은 니파이 백성과 뮬레크 백성에게 축복이 되었을 뿐 아니라 금판 기록에도 일부 포함되었다.(예: 이사야 인용 부분과 지노스의 비유) 몰몬경은 수많은 백성과 민족들의 삶에 축복이 되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니파이가 라반에 맞서 영의 음성에 따랐던 일에는 궁극적으로 이 모든 것이 걸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