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인 리하이가 불평하는 말을 내뱉은 후에도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자] 나아간 니파이의 행동에서 우리는 위대한 겸손을 엿볼 수 있다. 니파이는 여전히 아버지를 존경했다. 에즈라 태프트 벤슨(1899~1994) 회장은 아버지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아버지에게서 조언을 구해야 한다는 원리를 가르치며 한 가지 경험을 나누었다.
“얼마 전에 제 사무실로 찾아온 한 청년이 제게 축복을 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열여덟 살쯤 된 그 청년은 몇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심각한 도덕적 문제는 없었으나 여러 가지 생각과 걱정으로 혼란스러워 했습니다. 청년은 축복을 요청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버지에게 축복해 달라고 말씀드려 본 적이 있나요? 아버지께서도 교회 회원이시지요?’
청년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장로 신권을 받으셨지만 거의 저활동 회원이십니다.’
제가 ‘아버지를 사랑합니까?’ 하고 묻자 청년은 ‘예, 벤슨 형제님. 아버지는 훌륭한 분이세요. 저는 아버지를 사랑합니다.’ 하며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신권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세요. 교회에 잘 나가지도 않으시고, 십일조를 제대로 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좋은 분이십니다. 충실한 가장이시고 자상한 분입니다.’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적당히 기회를 보아서 아버지께 가장의 축복을 해 주시지 않겠느냐고 여쭈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러자 그는 ‘그러면 아버지가 엄청 놀라실 텐데요.’ 하고 말했습니다.
저는 다시 말했습니다. ‘한번 그렇게 해 보시겠습니까? 저도 형제님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해 보겠습니다.’ 청년이 대답했습니다.
며칠 뒤에 그 청년은 다시 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벤슨 형제님, 저희 집에 정말 아름다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청년은 벅차오르는 감정을 간신히 억누르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적당한 기회가 와서 아버지께 그 말씀을 드렸더니 아버지는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아들아, 정말 내가 축복해 주길 바라는 거니?” 그래서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네, 아버지께서 축복해 주셨으면 해요!”’ 그런 다음 청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벤슨 형제님, 아버지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복을 해 주셨어요. 축복을 하는 동안 어머니는 내내 곁에서 눈물을 흘리셨어요. 아버지께서 축복을 마치셨을 때 저희 가족은 전에는 결코 느껴보지 못했던 감사와 사랑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성도의 벗, 1978년 2월호, 45~46쪽)